(선양=연합뉴스 09-11-02)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가 80년 만에 '국학연구원'을 부활시켰다.
칭화대 국학연구원이 1일 새로 문을 열었으며 천라이(陳來)교수가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칭화대는 1925년 국학연구원을 개설, 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50여 명이 중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저명 국학 학자로 성장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5년 만인 1925년 문을 닫았다.
칭화대는 국학연구원을 세계적인 영향력과 권위를 갖춘 중국문화연구센터로 육성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칭화대는 수준 높은 연구 교류를 위해 청나라 말기의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와 청나라 말기 고증학자 왕궈웨이(王國維), 중국의 '국학대사'로 추앙받는 천인커(陳寅恪) 등을 연구, 조명하는 강좌를 개설해 철학과 문학, 역사 분야의 국내외 저명 학자를 내세워 강연토록 할 계획이다.
또 중국 철학과 역사학, 미학, 문학 등 중국의 고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중국학술'을 출판하고 국제 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연구와 학술 교류를 적극 후원키로 했다.
중국의 국학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철저히 부정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개혁개방과 함께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해 2006년에는 칭화대와 상하이의 푸단(復旦)대 등 명문대들이 앞다퉈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국학반' 개설에 나설 정도로 국학 배우기 붐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