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화학공장 대표를 체포하고 석유공장 설립지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그린차이나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AP통신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난 1일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 전터우(鎭頭)진 오염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샹허(湘和)화학공장의 대표를 체포했으며, 류양시 환경보호국 국장 및 부국장을 정직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분말ㆍ과립형 황산아연을 주로 생산하는 샹허화학공장은 2003년 전터우진에 유치된 민영주식회사로 지난 2004년 4월 정부 허가 없이 인듐 생산 라인을 설립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공장 설립으로 취직의 꿈에 부풀었던 주민들의 우물과 땅에서 악취가 나고 작물이 말라죽고 가축이 죽는 일이 빈번해지자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동네 아이들의 성장이 더뎌지고 지난 5, 6월에는 화학공장에 다니던 마을 주민 2명이 카드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자 분노하며 뛰쳐나왔다. 1000여명의 주민들이 지난달 30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경찰 및 정부 당국에 몰려가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자 정부 당국이 문책 인사 등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진상 조사를 맡은 한 공무원은 “샹허화학공장 오염 사건은 기업의 불법 생산으로 인한 전형적인 환경오염 사건이며 현재 화학공장의 영구 폐쇄가 확정됐다”며 더불어 기업 대표 및 환경 당국자들에 대한 문책 조치도 취해졌다고 밝혀 과거와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도 대중들의 항의에 석유화학공장 설립지를 인구밀도가 낮고 환경오염 정도가 낮은 지역으로 옮기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려 화제가 됐다.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최대 외국인 투자사업 중 하나였던 50억달러 규모의 정제 석유화학공장의 설립지를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中石化)과 쿠웨이트의 국영 쿠웨이트석유(KPC)는 지난 2005년 말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 합작 계약을 체결, 광둥성 난사(南沙)에 연산 1500만t 규모의 정유공장과 100만t 생산능력의 에틸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둥성의 석유화학공장 이전 결정에 대해 “탄탄히 조직돼 있지는 않지만 날로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에게 있어 가장 고무적인 승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 환경오염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도 환경 사수를 위해 애쓰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이 4조위안 경기부양책 내의 그린 프로젝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에너지 소비량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3% 줄였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