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의 '10대 핫이슈'로 위안화 절상, 소비자물가지수(CPI), 유가ㆍ전기요금 인상, 집 값 하락, 지급준비율, 비닐봉투 사용 규제, 핫머니, 통신업계 재편, 지진 복구, 증시 폭락이 꼽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시장보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가 유례 없는 도전으로 고전했다고 평하고 상반기 핫이슈들을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는 어느 때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상반기에만 50차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반기 절상폭은 6.5%로 지난해 전체의 6.53%에 근접했다. 2005년 환율 개혁 이래 18.24% 절상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 보건대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돼 올해 절상폭이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오를 뿐 내리지 않는다는 불패신화가 깨진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억제책을 내놓자 구매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분양가를 내리고 있다. 베이징ㆍ선전 같은 대도시에서는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 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부동산 투자 둔화 및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통제해온 석유 가격과 전기 요금을 지난달 19일 전격 인상했다.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했지만 정부의 통제로 중국 내 석유 가격에는 이런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아 정유사들만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 결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석유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중국 정부는 해법으로 석유 제품 가격을 18% 인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중국 내 석유 가격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석유 가격이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상반기의 핫이슈 가운데서도 핫이슈는 CPI였다. 1월 CPI 상승률이 7.1%로 11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에 8.7%까지 오른 CPI는 3개월 연속 8%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서야 7%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상승률이 둔화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비닐봉투 무상 지급을 금했다. 상점ㆍ슈퍼마켓 등에서 비닐봉투를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금한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중화환경보호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하루 소비되는 비닐봉투는 30억장이 넘는다. 그 가운데 장을 본 뒤 곧 버려지는 것이 10억장 이상이다.
핫머니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보고서에서 자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이미 1조75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위안화 절상,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막대한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됐다.
관련 기관들은 핫머니가 중국에서 한꺼번에 유출될 경우 중국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 및 외국 기관의 계좌, 수출업체의 수출 대금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4년 동안 끌어온 통신업계 개편이 올해 상반기 단행됐다. 이번 개편으로 중국의 5개 통신업체가 3개로 통ㆍ폐합돼 통신시장의 삼국시대가 열렸다.
이밖에 상반기에 5차례나 인상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지준율, 대지진과 복구,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증시가 상반기 중국 경제의 핫이슈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