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 220건에 불과하던 중국기업의 한국 내 상표출원이 2007년 1129건으로 5년(2003~2007년)새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내 국내에서의 전체 외국인 상표출원 증가폭(1.2배)과 비교해 두드러진 증가세로, 중국기업이 한국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육성 및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연도별 상표출원은 2003년 220건에서 2004년 459건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2005년 716건, 2006년 980건, 2007년 1129건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문별 출원비중을 보면 2000년 이전에는 화공약품 및 비료(10.3%), 차ㆍ곡물(8.05), 주류(7.4%) 등 원자재와 식품ㆍ음료분야의 출원이 비교적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기전자(12.4%), 산업용 기계(7.1%)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의류ㆍ신발류(12.3%)의 출원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년새 출원된 3870건에 대한 상표구성 유형을 보면 한자로만 표기된 상표는 7.2%(277건)에 불과하고 `Haier' 'TSINGHUA' 처럼 중국어 발음대로 표기하거나 `lenovo'처럼 조어(造語)로 된 영문상표가 25.5%(988건), 도형상표 4.9%(189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꽃잎처럼', `밤빛 미녀', `뚱뚱' 등 브랜드 현지화를 겨냥한 한글만으로 된 상표(51건)가 출원돼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중국 정부가 `브랜드 차이나'라는 기치 아래 국가발전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지식재산권 강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중국지재권보호행동계획을 수립, 시행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지재권 관련 28개 부처의 참여 하에 `국가지재권전략요강'을 수립, 향후 중국의 독자적 지재권 창출 및 보호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