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주에 걸친 에너지 절약 주간을 맞아 각종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전구 판매 촉진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중ㆍ미 전략경제대화'에서 에너지ㆍ환경 분야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에 앞서 중국 내부에서도 에너지 절약 열풍이 불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베이징ㆍ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는 시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계몽운동, 서명운동, 에너지 절약 상담 등이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주민들이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전구를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소비자 가격에서 9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했다. 시민들은 에너지 절약 주간에 1위안(약 150원)으로 6W나 10W짜리 에너지 절약형 전구를 최대 5개까지 살 수 있다. 5W짜리 에너지 절약형 전구는 25W짜리 보통 전구와 전력 소비량이 비슷하다. 전구의 수명도 보통 전구의 4~6배가 길다.
푸젠성 샤먼에서는 싼 가격으로 에너지 절약형 전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전구 가게로 몰려들어 가게 앞에 100m가 넘는 장사진이 생기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1억5000만개의 에너지 절약형 전구를 널리 보급해 연간 290억kW의 전력을 절약할 계획이다. 보통 전구를 에너지전구로 전환하는데 중앙 재정부가 50%, 시(市) 정부가 30%, 구(區)에서 10%, 시민이 10%를 부담한다는 원칙이다.
안후이성 허페이에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시민 1만여명이 서명 운동으로 결의를 다졌다.
상하이 시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강의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터넷을 통해 에너지 절약 방법 및 궁금사항을 접수 받아 상담해 주고 모두가 알아야할 사항들은 언론에 공개했다. 회사내에서는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카풀제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중국은 2006~2010년 단위 GDP(국내총생산)당 에너지 소비를 20% 줄이는 게 목표다. 중국 재정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78% 증액한 418억위안(약 5조9101억원)을 올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1일부터는 '중화인민공화국 에너지절약법'을 정식으로 제정해 개인의 자각(自覺)에 의존하던 에너지 절약을 법 조항으로 만들어 의무화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