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이 6자회담 틀의 상설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강연을 한 칭화(靑華)대학 강당은 500 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열기가 높았다.
학생들은 이라크 파병, 남북관계 발전, 한국경제 발전의 원동력 등에 대해 질문 을 퍼부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성의있게 답변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동 발전하자고 역설했다.
--한국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국내에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찬.반 양론이 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 정한 것이 아니다. 공론화와 국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여론 조사결과 다수가 파병을 지지했다. 이라크 파병은 전투 목적이 아니고 이라크 재건을 통해 국민생활 을 안정시키려는 데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열기로 한국 경제 공동화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데.
▲한국에 경제공동화 우려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자유시장 경제 시스템을 견지하고 있다.
외국 자본의 국내 유.출입도 자유롭고 국내 자본의 외국 진출에도 제한이 없 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막을 수 없다. 중국은 혼자서가 아니라 한국과 함께 발 전했으면 한다. 한.중 양국이 공정한 시장 룰에 입각해 경쟁과 협력를 통해 적자생 존할 수 밖에 없다.
--햇볕정책이 세계평화에 기여했는데, 한반도 안정과 번영을 위한 구상은?
▲나는 대통령 직을 물러났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맡고 있다. 노 대통령 은 햇볕정책을 계승.발전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퇴임시 국내 정치 불개입을 다짐했고, 정부를 간접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세계평화와 빈곤 퇴치를 통한 세계 균형 발전에 진력하고 싶다.
햇볕정책은 국내외에서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햇볕정책과 남북관계 발전을 적극 지지해준 중국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위해 이번에 방중했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6자 회담은 성공해야 하고, 상설화돼야 한다.
--한국의 IMF위기 극복과 경제지속 성장의 원동력은?
▲대통령 취임당시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파산위기를 맞았으나 퇴임 시 1천300억달러에 달했다. 금 모으기 운동에서 잘 나타난 한국인의 애국심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를 허용하고, 외국기업에도 차별하지 않은 것도 경제 성장 의 동력이 됐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한국인의 정신 자세다. 젊은이들은 모험심이 강하고 전국적으로 정보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1천년간 교육을 중시하고 지식을 찬양해 지적 창조력이 지배하는 I T, 지적 기반 사업에 적합하다. 중국으로부터 유교 등 문화를 전수받아 독자적인 문 화를 발전시켰다.
중국의 경제 급성장도 전통적인 지적 기반과 교육열에 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관건은 한.중이 상호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동 발전하는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