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고향에서 배운 디자인 기술을 고향 사할린으로 가져 가겠어요.”
사할린 동포 3세 정마리나(21)씨가 20일 할아버지(정점술·사할린)의 고향인 부산을 처음 찾았다. 할아버지가 부산사람이었다는 것과 일제 때 강제 징용돼 사할린에 거주하게 됐다는 것 외엔 한국에 관한 기억이 별로 없는 정씨는 오는 23일 부산 동서대 디지털디자인학부의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
정씨와 함께 사할린을 떠나 온 다른 4명의 러시아인 유학생들도 같은 낯빛의 동포 3세들이다. 우미하일(20)씨는 국제관계학부 1학년에 입학해 관광 분야를 전공하고, 이율리아(23)씨와 강리나(23)씨는 외국어학부 3학년에 편입해 영어와 일본어를 배울 예정이다. 사할린시 공무원인 박알렉세이(24)씨는 인터넷공학부에 편입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전공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사할린 동포 자녀들을 국내 대학에서 교육시켜 사할린 동포사회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해 동서대가 추진 중인 사할린 동포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