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학 온라인 프로그램, 안방 공략 가시화중국 e러닝(e-learning) 프로그램들이 `안방'으로 밀려오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 유수 대학들이 학사과정은 물론 어학관련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국내시장에 잇따라 들여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학위ㆍ비학위 과정 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교육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불문하고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교육산업을 기반으로 한국내 e러닝 시장도 서서히 확대될 조짐이다.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적인 호응은 그다지 높지만 않은 실정이다.
여전히 현지유학을 선호하는데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낮은 신뢰와 인식 부족 등 때문이다. 특히 초기단계 시장인데다 시행착오도 겪고 있어 완전정착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e러닝 시장에 본격 뛰어든 중국 대학들은 북경연합대, 칭화대, 베이징대, 남경사범대 등. 모두 중국내에서 이름있는 대학들이라 눈길을 끈다.
우선 북경연합대는 지난 2002년 3월 국내 유일하게 정규 학위과정의 사이버대학인 e캠퍼스(e-campus)를 열었다.(www.china-univ.com) 법률학, 경제학, 중문, 역사학 등 4년제 4개과로 고교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입학은 연중 수시로 가능하다. 현지 대학교수들이 직접 강의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수업 받는다. 물론 100% 중국어로 강의하지만 한국어 통역이 지원된다.
온라인 강의를 주로 하면서 일부 오프라인 강의도 병행한다. 입학시험, 기말고사, 졸업시험 등은 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유학생 등록, 학생증, 재학ㆍ졸업증서, 학위증서 등 모두에 대해 현지 유학생과 같은 자격을 갖는다. 원할 경우 재학중 본교로 진급해 현지유학을 갈 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 155학점, 졸업논문, HSK(한어수평고시) 6급 등을 취득하면 본교 학사학위를 준다.
북경연합대는 북경시립대학으로 지난 1994년 13개 대학 합병으로 만들어져 현재 문과 6개, 이과 4개 등 학부에 17개 본과과정이 개설돼 있다.
북경연합대 e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북경HSK중국어 이재경 사장은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중국 대학 정규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이버대학"이라며 "초기여서 그런지 인지도가 낮지만 머지 않아 e캠퍼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칭화대도 한국 e캠퍼스를 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www.tsinghua.co.kr) 아직 비학위 과정이지만 지난 7월 최고경영자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해 지난주 현지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생 50여명은 4개월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칭화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는 12월 개설 예정인 6개월과정의 2기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도 모집중이다.
앞으로 최고경영자 뿐만 아니라 전문가, 프리(Pre)-MBA 등 비학위 과정과 MBA, 석사, 학사 등 학위 과정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칭화대는 중국내 대학순위평가에서 베이징대를 누르고 8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힌다.
칭화대 한국 e캠퍼스 부총장은 "칭화대 강좌의 국내 참여를 통해 한ㆍ중간 인적교류와 사업확장 기회도 가질 수 있다"며 "명실상부한 칭화대의 한국내 사이버대학으로 발전시키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칭화대에 질세라 베이징대도 지난 2002년 11월 온라인 학사ㆍ석사학위 과정 국내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간접적인 e러닝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www.beida-online.co.kr) 학사과정은 행정관리학, 중국법학 등 2개과. 전문대학이나 대학 3학년 재학 이상이 지원할 수 있다. 이는 편입과정에 해당된다.
또 석사과정은 행정관리, 응용사회학, 인력자원관리 등 3개 전공이다. 이들 과정은 모두 중국어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되 기말고사 등 일정기준 시험을 한국에서 직접 치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과정은 이달말로 끝난다.
지난 2년동안 운영결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이징대 e러닝 과정을 대행해 온 매경휴스닥 하헌혁 부장은 "그동안 운영 결과 베이징대측의 학사관리가 엄격해 국내 학생들이 따르기가 어려운데다 학생들의 수강수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며 "아직은 중국 e러닝 프로그램이 국내시장에서 자리잡기에 역부족이라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학 학사관련 외에도 중국어 e러닝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남경사범대는 지난 7월 국내에 온라인 어학연수 과정을 열었다.(www.han-china.com) 현지 대학교수가 강의하는 중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배울 수 있는 최초 과정인 셈이다. 단지 2개월동안 입문과정은 국내 유명강사가 맡지만 초ㆍ중ㆍ고급은 물론 응용중국어 등 과정 모두 현지 대학교수의 직접 강의로 이뤄진다.
현지 연수과정과 같은 수료증을 발급 받는다. 물론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보충강의도 들을 수 있다. 온라인이지만 단계별 학습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출석체크, 성적관리, 단계별 테스트 등 철저한 학사관리가 이뤄진다.
특히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1년 과정을 마치면 본교 대외한어과 2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어린이 대상 e러닝 프로그램도 도입, 제공할 계획이다.남경사범대 한국 온라인 어학연수를 진행하는 한ㆍ중문화원 한승일 사장은 "정확한 중국어를 보급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지에 가지 않고도 어학연수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아직 예상만큼 큰 호응은 없지만 초기시장인 만큼 개척자 자세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