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이 경영하는 회사가 정부로부터 수천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물품 계약을 따냈다. 중국민항총국은 12일 IT기업인 누크테크(Nuctech·약칭 威視)사가 중국 모든 공항에 설치될 액체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12일 발표했다.
누크테크사는 후 주석의 외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34)이 회장으로 있는 매출 17억위안(약 2040억원) 규모의 신흥기업. 중국 항공행정을 총괄하는 민항총국은 이번 계약 규모가 수십억위안(약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누크테크사의 스캐너는 엑스레이를 이용, 통관 액체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5초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147개 전 공항에 이 스캐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자제가 운영하는 기업이 공개 입찰에서 거액의 국가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항총국의 양청펑(楊成峰) 공안국장은 “누크테크의 품질이 경쟁업체 제품보다 뛰어나 계약을 했을 뿐 정치적인 연계는 작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후 주석과 같은 칭화(淸華)대 경영대의 제1기 EMBA(최고경영자) 과정을 졸업한 후하이펑은 베이징 중량(中糧)그룹을 거쳐 1997년 칭화대가 산학연계 차원에서 세운 누크테크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