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귤러와 AT&Tㆍ오라클과 피플소프트ㆍ스프린트와 넥스텔ㆍ시만텍과 베리타스 등 대형 IT업체들간 인수ㆍ합병(M&A)이 줄을 이었다. 지난 10월 말 싱귤러와이어리스는 AT&T와이어리스와의 M&A를 미국 법무부로부터 승인받음으로써 4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로 부상했다. 이달들어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103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프린트는 넥스텔을 350억달러에 M&A키로 합의해 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싱귤러와이어리스ㆍ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함께 미국 3대 이동통신사로 떠올랐다. 또한 시만텍과 베리타스가 소프트웨어 산업 역사상 최대 M&A 규모인 135억달러에 합병에 합의했다.
`검색황제' 구글 IPO로 16억7000만달러 벌어
`검색황제' 구글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미국 IT업계와 월가를 뜨겁게 달궜다. 구글은 지난 8월 IPO를 통해 16억7000만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구글이 시도했던 독특한 경매 형식의 IPO도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주가는 공모가 85달러로 시작한 지 수개월만에 200달러를 넘어섰으며 구글 주가의 초강세에 따라 경쟁사인 야후와 이베이 주가도 40% 이상 오르는 효과를 가져왔다. 구글의 IPO는 닷컴기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내년 IT 기업에 대한 전망도 밝게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올해 월가 IPO 규모가 지난해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MS반독점법 위반 제제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 동안의 공방 끝에 결국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MS에 제재를 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MS와의 화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면서 4억9700만 유로(약 6억6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미디어플레이어를 윈도 운영체제에서 제거할 것과 윈도와 관련된 비밀정보와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경쟁업체에 더 많이 제공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MS는 EU의 제재조치가 부당하며 이를 따를 경우 자사에 중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끼친다며 EU법원에 제재조치 유예 신청을 냈으나 유럽 제 1심 재판소(ECFI)는 지난 22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MS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경우, 사건은 EU 최고사법기관인 유럽사법재판소(ECJ)로 넘어가게 되며 이 경우 장기간의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 이 일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최대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금융사기 `피싱' 사이트 활개… 피해극심
이메일을 이용해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낸 후 사기를 치는 `피싱(phshing)'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 피싱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이메일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위장 홈페이지로 접속하도록 유도한 후 개인정보를 빼내는 행위를 말한다. 피싱 사이트가 전 세계에 걸쳐 1000개 이상 생기면서 소비자와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IT 컨설팅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미국인 가운데 5700만 명이 피싱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1083만 명은 피싱으로 12억 달러의 경제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금융기관과 이메일 서비스업체, 온라인 쇼핑사이트들은 피싱을 막기 위해 반(反)피싱 연합을 조직하기도 했다.
인도 IT아웃소싱 대국 자리매김 활동영역 확장
IT 아웃소싱 대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인도 IT 서비스업체들이 아웃소싱 시장의 급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IT 강국들을 긴장시켰다. 대표적인 인도 IT 서비스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와 인포시스 등이 올해 앞다투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는 소프트웨어 수출 분야에서 올해 25% 성장을 기록해 125억 달러 시장을 형성했으며, 백오피스 부분도 약 40억 달러의 시장을 창출했다. 세계 2000대 기업 중 80% 이상이 내년 해외 아웃소싱을 강화할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세계 IT 시장에서 인도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컴퓨터 MP3플레이어 `아이팟' 선풍적 인기
애플컴퓨터의 MP3P `아이팟(iPod)'이 올들어 9월까지 약 370만대가 판매되면서 선풍을 일으켰다. 지난 1월 `아이팟 미니'가 출시되면서 아이팟의 판매량은 급격히 신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아이팟은 1분기(1~3월) 80만 7000대를 시작으로 3분기(7~9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00% 신장을 보이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3월말 전 세계 MP3P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넘어선 아이팟은 미국 전체 MP3P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기록(9월, NPD그룹)하고 있으며, 하드디스크(HDD)형 MP3P시장만 놓고 볼 때는 점유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소니-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10년여만에 재격돌
전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놓고 일본 소니와 닌텐도간의 경쟁이 10년여 만에 다시 펼쳐졌다. 닌텐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시장인 미국에서 휴대용 게임기 `DS `를 출시한 데 이어 이 달 초 일본시장에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소니도 이달들어 일본에서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출시했다. 닌텐도의 DS는 미국에서 출시된 후 1주일만에 50만대가 판매됐으며, 소니의 PSP는 일본에서 발매 첫 날 20만대나 판매됐다. 이들간의 경쟁은 게임기 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더욱 격화되고 있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닌텐도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으나 1994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된 바 있다.
차세대 DVD표준경쟁 `후끈'
소니ㆍ마쓰시타 등이 주축이 된 `블루레이디스크' 진영과 도시바ㆍNEC를 중심으로 한 `HD-DVD' 진영간의 차세대 DV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표준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 2월 말 도시바ㆍNEC는 DVD 관련 전 세계 220개사로 구성된 세계 표준단체인 `DVD포럼'에서 HD-DVD를 정식 규격으로 승인받는 등 규격 획득에 나섰다.이에 대해 블루레이 진영은 지난 3월 마쓰시타가 블루레이 DVD 레코더 신제품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발빠른 상품화로 맞서면서 지난 10월 `블루레이디스크 연합기구'를 출범시켰다. 차세대 DVD 표준전쟁은 지난달 말 미국의 타임워너ㆍ유니버설ㆍ파라마운트 등 대형 영화사 4곳이 HD-DVD 방식을 지지하고 나서 한때 도시바 연합군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그러나 이 달 초 디즈니가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소니 연합군도 힘을 얻으면서 양진영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중국기업 세계 IT시장서 두각
2004년은 세계 IT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대폭 강해진 한 해였다. 렌샹의 미국 IBM PC 사업 인수로 렌샹의 세계 PC 시장에서의 순위는 8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휴대폰과 통신장비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도 빨라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가 발표한 올해 세계 10대 휴대폰업체에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보다오가 올랐다. 또 유럽형 3세대 장비로 홍콩과 중동에 진출한 화웨이도 대표적인 중국의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정보산업개발센터(CCID)의 중국 100대 IT 기업에 대한 매출 조사에서 올해 시장 규모가 7450위안(9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중국 IT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배경으로 내수 시장 성장과 더불어 세계 IT 시장에서도 비약적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세계 IT 기업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노키아 휴대전화 입지 흔들… 삼성전자 바짝 추격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노키아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키아는 단말기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35%를 상회하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중반에 30%선으로 떨어지는 등 입지가 흔들렸다. 모토로라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2위로 올라서며 노키아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에서 노키아는 30.9%로 1위는 수성했지만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3.8%를 기록해 13.4%에 그친 모토로라를 제쳤으며, LG전자도 7%대로 올라서며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처음으로 빅 5에 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