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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학 <인재 키우며 돈도 벌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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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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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쪽에 위치한 사이언스파크. 칭화대학 동쪽 정문 맞은편에 자리잡고있는 이곳에 칭화창업원(淸華創業園)과 칭화유학인원창업원(淸華留學人員創業園)이 있다. 중국의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학에서 만든 창업센터다.
칭화과기원에는 약 4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유학파들이 창업한 벤처회사들이다.
칭화과기원의 왕원메이(王文梅) 씨는 "해외 유학생의 귀국률은 연간 13%다. 이들은 귀국 후 정부나 국영기업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주로 창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도 입주 기업의 6분의 1이 유학파들에 의해 운영된다. 중국 특허기술의 44%가 이들의 소유다.
중국 사이언스파크 내부에는 중국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독특한 '산학협력연구시스템'의 정착 작업이다.
대학과 기업이 하나가 돼 대학ㆍ생산현장ㆍ시장간 거리를 좁혀 기술의 상품화를 선도하고, 아울러 학습효과를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시켜 나가는 시스템이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대학에서 기업을 운영해 돈도 벌고, 인재도 키우는 중국식의 독특한 산학협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운영하는 기업, 다시 말해 '샤오반(校辦) 기업'이다. 중국에서 최정상기업 중의 하나로 꼽히는 베이징대학의 베이다팡정(北大方正)과 칭화대학의 칭화쯔광(淸華紫光)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기업이다.
샤오반 기업은 교수들은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이 회사에 근무할 수 있고 정부는 각종 세제혜택을 주며 장려한다.
샤오반 기업의 총 매출액은 97년 295억5400만위안(4조4331억원)에서 2001년 607억4800만위안(9조1122억원)으로 급증했다. 중국 내 40여 개 대학의 샤오반 기업이 9184개의 특허를 출원, 3482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칭화대 최대의 샤오반 기업인 칭화쯔광은 99년 11월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IT,환경보존, 바이오산업 부문으로 크게 사업부가 나뉘어 있는데 현재 생물학 등첨단 생물공학 분야에 큰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칭화쯔광에서 만난 양리한(楊麗涵) 씨는 샤오반 기업의 대표적인 특징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칭화대 졸업생들이 일반 기업보다 샤오반을 선호하는 점이다. 칭화대 졸업생을 포함해 대다수 이공계 졸업생들은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기보다는 원하는 연구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창업을 더 선호한다.
또 다른 특징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이다. 샤오반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는 안정되고 탄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도출해 과실을 다시 국가에 돌려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라는 길로 향하는 모습은 안타까운일이다. 중관춘과 사이언스파크 연구실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 중국과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 한국의 차이에서 한ㆍ중의 미래를 보는 것같다.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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