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융시장이 글로벌 투자은행들로 인해 점차 북적거릴 듯하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은행들의 중국 내 합작사 설립을 허가하고 증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그 동안 굳게 닫혔던 중국 금융시장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사 설립을 승인 받았다. 이어 CLSA증권의 중국 내 합작사 차이나유로증권도 주식 중개와 주식 투자 컨설팅 업무를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 금융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조만간 미국계 일반 은행들의 중국 진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17~18일 미국 메릴린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고 있는 '중미 4차 전략경제대화'에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자국 은행들이 중국 금융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의 전략경제대화가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신용경색 위기로 허덕이는 미국과 유럽 시장보다 중국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손실을 만회하고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작사 설립 및 핵심 인력 파견에 나서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국 뉴욕에서 근무하던 비크람 간디 글로벌 투자부문 사장을 올해 여름 홍콩으로 파견한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도 유럽 담당 협상 전문가인 리처드 캠벨 브리든을 아시아 지역 기업 인수합병(M & A) 책임자로 보낼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는 이미 미디어 M & A 글로벌 부문의 스콧 맷록 총괄 사장을 아시아 M & A 부문 사장으로 홍콩에 파견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CLSA에 이어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득을 볼 기업은 씨티그룹, 메릴 린치, JP 모건 체이스, 리먼 브라더스가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측과 제휴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은행 탐색에 나서거나 현지 증권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합작사 설립 승인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허난성 소재 중위엔증권과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지분 34%를 확보한 모건 스탠리는 중국 포춘증권과 제휴관계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