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3% 성장,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9.9%, 올 1분기 10.3% 성장에 이어 2분기 11%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0.9%에 달했다.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고도성장의 배경은 고정자산투자와 수출. 중국 도심의 고정 자산 투자는 올 상반기 동안 31.3% 증가했고, 상반기 무역흑자 또한 6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나 늘어났다. 소비자 물가도 1.5% 상승,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당국은 일단 현재의 성장률은 합리적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장징핑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개발 성장기에 이 정도 성장은 가능하다”면서 “정부가 취한 긴축 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중국 인민은행이 4월 19개월 만에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폈음에도 과열경기를 억누르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9월 말 이전에 추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21명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 대출금리가 최소한 0.25%포인트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도 하반기 금리 인상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냈다. 반면 위안화 절상은 선택하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경제, 단기충격 불가피■
중국 정부에서 긴축정책을 추가로 실시하면 한국 경제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에 대한 투자와 수출 모두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
지난해 중국은 한국 시출시장의 21.7%를 차지, 미국과 일본을 합한 수준(2.9%)에 육박했다. 만약 급격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한국의 중국 진출 법인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긴축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는 ‘약’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거품이 사라지면 차이나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