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포탈 사이트 사업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포탈 사이트 사업에서 쌓은 영업을 확대시킬 경우 각종 관련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은 당연하고 잘하면 일거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탓이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포탈 3인방인 신랑(新浪), 써우후(搜狐), 왕이(網易)등의 성공 사례가 무엇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야후 차이나가 최근 이 물 좋은 시장에서의 사업을 철수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야후 차이나는 높은 지명도에다 풍부한 콘텐츠로 나름의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어서 더욱 사업 철수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 야후 차이나의 사업 철수가 잘 못 알려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전개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까지 보도된 내용들을 종합할 경우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홈 페이지에 들어가도 평소와 달리 썰렁하기만 하다.
야후 차이나가 포탈 사업에서 철수할만한 이유도 제시되고 있다.
일단 아무리 해도 신랑등의 3인방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장벽이다. 현재 포탈 사이트 시장에서 이들 3인방의 위상은 그야말로 확고부동 그 자체라 해도 좋다. 군소 사이트들이 적지 않으나 이들에 비해서는 아직 역량이 한참이나 모자란다. 야후 차이나로서는 이같은 한계를 절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공연히 잘 되지도 않을 사업에 계속 매달리다 점유율 4~5위 그룹에서 헤맨다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추론이기도 하다.
원래 검색 엔진으로 출발한 업체다운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는 최근 중국 검색 엔진 시장에서 야후 차이나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현실과도 적지 않은 연관이 있기도 하다. 토종 엔진 바이두(百度)와 구글에 밀려 겨우 25% 전후의 점유율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야후 차이나가 검색 엔진 시장에 전력을 기울일 경우 점유율 30%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야후 차이나가 물러날 경우 전 세계의 야후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포탈 사이트 사업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물론 이는 야후가 야후 차이나를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阿里巴巴)에게 알리바바 지분 40%를 인수하고 넘긴 데에서 보듯 야후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천하의 야후 브랜드도 맥을 못 출 정도로 중국 포탈 사이트 시장에서의 신랑등 3인방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나름의 상당한 의의는 있는 듯 하다. /베이징=전순기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