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겨냥 문화산업 대대적 육성
베이징에 6대 문화산업 기지..애니메이션 지원책 봇물
중국이 ‘한류’를 겨냥,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 육성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北京)시는 최근 마련한 제11차 5개년계획에서 문화 창의산업을 시의 주요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남부 다싱(大興)구 웨이산좡(魏善莊)진에 100억위안을 투입, 문화산업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이곳에 월트디즈니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5∼10곳을 유치, 오는 2010년까지 이곳에서만 100억∼200억위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당초 베이징이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으나 이와 달리 디즈니사의 영화 TV 제작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으로 밝혀졌다.
이를 위해 재미학자 옌쥔치(嚴軍岐)를 영입, 영국과 스위스,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 한국, 싱가포르의 문화산업 기금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베이징시는 이밖에 스징(石景)산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산업 시범 기지를 건설하고 중관춘(中關村) 창의산업 선도기지, 더성원(德勝園) 산업디자인 센터,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 예술센터 등 문화산업 지구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지는 모두 영화 TV 산업과 출판업, 공연업, 예술경영업, 애니메이션, 온라인 게임업 등 6대 문화산업과 관련돼 있다.
중국은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을 핵심 육성산업으로 지정, 자금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업체에 대한 세제혜택과 인재양성 외에도 라디오TV영화총국이 국산 만화영화 방영비중을 준수하도록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의 애니메이션은 일본산이 60%, 미국 및 유럽산이 29%를 차지하고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산은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문화산업 육성에 매달리게 된 것은 대장금 등 한류가 기폭제가 됐다.
베이징시 사회과학원 연구원 진산(金汕)은 “문화산업은 부가가치 생산이 엄청난 산업”이라며 “한국 MBC는 1억위안을 들여 ‘대장금’을 제작했는데 이익이 333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탤런트 배용준이 창조한 경제가치가 한국의 중형자동차 1만8천대를 수출하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며 당국의 신속한 문화산업 육성을 주장했다.
베이징시는 오는 2008년 문화산업 기지 육성에 따른 부가가치 생산이 500억위안을 넘어 베이징 국내총생산(GDP)의 9%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