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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간첩 27년만에 중국서 귀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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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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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간첩 27년만에 중국서 귀국
< 홍콩=연합뉴스 2006. 12. 05 >
27년전 중국에 침투했다 체포된 뒤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대만 간첩이 최근 감형 결정이 내려져 대만으로 귀국하게 됐다.
대만 국방부 특수군사정보실 소속의 리준민(李俊敏.47) 소위는 지난 79년 비밀지령을 받고 중국 대륙에 연이어 침투했다 체포된 뒤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해오다 최근 감형 결정으로 석방됐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5일 보도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20세의 나이로 중국에 밀파됐다 27년만에 중년의 나이로 돌아오게 된 그의 생애는 한반도의 남북분단 못지 않은 양안분단의 비극을 전하고 있다.
당시 중국에 밀파된 그는 첫 임무에 실패, 중국 당국에 체포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탈옥에 성공했다. 첫 아들이 태어나기 일주일전 미얀마를 거쳐 힘겹게 대만으로 돌아왔을 당시 그는 고문으로 손톱이 모두 빠지는 등 온몸이 상처 투성이었다.
그러나 대만군 당국은 그를 다시 중국에 침투시켰고 결국 리 소위는 또다시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다.
대만군측은 이후 1년간의 조사를 거쳐 리 소위가 작전임무중 실종됐다며 공식 사망 처리했다. 군측은 사망을 인정하지 않고 있던 리 소위 가족을 을르고 달래 지난 99년에서야 사망증명서와 함께 88만대만달러(약 2천500만원)의 보상금을 건넬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중순 대만의 양안 인민서비스센터는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海峽兩岸關系協會.해협회)로부터 리준민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리 소위가 특수 및 반란책동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수차례 감형을 거쳐 이미 석방됐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리 소위의 가족들도 중국에서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대만 당국에 사망 선고를 철회해 온전한 신분으로 대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요구했다.
대만군은 그러나 실제 리 소위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리 소위 가족들에게 그가 대만에 돌아오지 않도록 연을 끊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결국 군 당국은 이들 가족과 기밀유지 협의를 거쳐 리 소위의 복권 수속을 밟기로 결정했다.
리 소위는 6∼7일께 대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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