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14일 동북저널에 따르면 옌볜에서 청취자가 가장 많은 라디오 방송인 ’옌볜 라디오 교통방송’은 최근 ’하루 한마디 한국어 배우기’ 코너를 신설했다.
또 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의 서점가에서는 ’한국어 입문’, ’표준학 국어’, ’한국어실용어법’, ’한국어 일점통(一點通’), ’한국어 일상용어 배우기’ 등 서적들이 날개 돗친 듯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열풍은 옌지시 정부가 조선족 자치주로서 특색을 살리고 관광업을 비롯한 경제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옌볜의 모든 민족 간부와 공무원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또 시 정부는 올해 한족 공무원을 상대로 한국어 실력을 평가해 공무원 평가기준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어 열풍은 대학의 한국어과 설치와 한국어 학원 설립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연변과기대 사회교육원에서는 300여 명이 한국어 강의를 수강하는데 대부분 한족들이다. 연변대학은 직장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자습반을 운영한다.
연변과기대 한국어과의 한 교수는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면서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어과의 인기가 높아지자 교육당국에서 한국어과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원어민 교수요원이 부족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옌볜자치주는 한국 관광객의 증가로 한국어 관광 안내원이 부족하자 주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치주 관광국 박경식 부국장은 “한국어 안내원이 중국 전국에 걸쳐 3천여 명이 부족하다”며 “관광국은 국가관광국과 지린성 관광국의 허가를 받고 한국어 관광 안내원 양성반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옌지시 정부는 올해 안에 한족 공무원을 상대로 모두 7차례의 초급 한국어 양성 반을 조직할 예정이며, 총 350여 명의 한족 공무원은 의무적으로 이 과정을 마치도록 지시했다. 또 시 직속기관 및 진(津) 등에서 근무하는 한족 공무원도 한국어를 배우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