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이 이번주 안에 달러당 8위안대를 하향돌파해 7위안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8일 위안화는 노동절 휴가를 마치고 10일 만에 개장한 중국 외환시장에서 직전일(4월 28일) 종가보다 0.0070위안 오른 8.0070위안으로 마감됐다.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4월 중순에도 한때 달러당 7위안대 관측이 제기됐으며 5월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후이바오는 금융 당국자들을 인용해 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고용 둔화 등 국외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주 7위안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다른 언론들 역시 중국 외환시장 안팎에 위안화 저평가 심리가 팽배한 데다 당국조차 위안화의 완만한 상승이 중ㆍ미 관계에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시장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폭 확대조치가 전격적으로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위안화 가치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에 대한 ‘선물’인 절상조치를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나온 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9일 보도했다. 왜냐하면 미국의 압력에 밀려 환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를 중국 측이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상당수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내부적으로도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환율 변동폭 확대와 완전태환제도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3개월 안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9위안, 내년에는 7.8위안대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장엔성(張燕生)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장은 9일 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제운영의 근본구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올 연말 안에 달러당 7.7~7.8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